[서정칼럼]서정침례교회 윤종기담임목사, 그들의 감사는 달랐습니다!

김두일기자 | 입력 : 2019/03/27 [11:27]

▲ 서정침례교회 윤종기 담임목사     ©운영자

에스키모인들에게 가장 큰 사냥은 고래사냥이다. 고래 한 마리를 잡으면 그것으로 마을 주민 전부의 겨울 양식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첨단 포획 장비가 없던 시절 에스키모인에게 고래를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에스키모인들은 고래를 잡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의 믿음은 고래를 결코 사냥꾼이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고래가 자신을 누군가에게 잡혀줄 것인가를 선택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 고래가 잡혀줄 사냥꾼을 고른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에스키모인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냥을 떠난다. 그리고 잡힌 고래 앞에 감사를 표시한다. 자신에게 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에 대하여 말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하나님에게만 감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 앞에 자신을 내어놓은 고래에게도 감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에스키모인들은 늘 겸손하고 감사하며 사는 자들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가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런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나길 기대하지만, 오직 나에게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마치 고래를 사냥하려는 에스키모인에게 고래가 잡혀준 것과 같은 것이다.  

 

감사는 내가 지금의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질 수 없는 마음이다. 나는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내게 지금의 조건을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준비해 주셨다고 믿는 자에게만이 온전한 감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뿐만 아니라 지금의 조건에 도움을 준 상황과 사람들에게도 감사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의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에서 범사 감사해야 할 대상은 결코 하나님 한 분을 향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이 온통 은혜로 가득하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과 은혜의 통로가 되어준 사람들과 상황에 대하여 감사할 것이다.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자에게 주님이 주신 계명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감사요, 둘째 감사는 이것이니 네 이웃에게 네 정성을 다하여 감사하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네 이웃에게 정성을 다하여 감사하는 삶, 이것이 우리가 아직 미숙한 감사의 능력이 아닐까?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집중하고 성장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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