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칼럼]윤종기담임목사, R.S.A

이충원기자 | 입력 : 2019/12/09 [09:41]

▲     서정침례교회 윤종기담임목사 ©이충원기자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후 우리나라 국민들은 김연아 선수에게 열광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는 김연아 선수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참가한 갈라쇼 공연을 했다. 마침 성도 한 분이 우리 부부에게 공연 티켓을 주어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티켓을 보니 좌석이 A석이었다. 나는 피겨 스케이팅의 갈라쇼는 아주 비싼 티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티켓을 주신 성도님께 더더욱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공연에 늦지 않게 서둘러 아내와 공연장으로 출발했다. 검표를 받고 공연장에 들어선 나는 A석이니 김연아 선수가 공연하는 무대 앞자리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자리 배치표를 보았다.

  그런데 A석은 무대 앞쪽이 아니라 맨 뒤쪽이었다. A석 앞에는 Special의 약자인 “S"석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S"석 앞,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는 Royal의 약자인 “R"석이 표시되어져 있었다. 결국, 나는 A석이라고 하기엔 너무 구석진 A석에서 갈라쇼를 보아야 했다. 결국, 무대가 멀어 앞에서 공연하는 선수의 얼굴과 동작을 오히려 군데군데 비치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감상해야 했다.
 
그때 일을 떠올리며 문득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나의 믿음은 어느 자리인가? 나는 나의 믿음을 "A"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자리가 믿음의 맨 구석이어서 내 인생 가운데 오신 주님이 희미하게 경험되는 믿음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사도행전 14장에는 사도 바울이 루스드라라는 지역에서 날 때부터 다리에 장애를 가진 한 사람을 낫게 하는 기사가 나온다. 그런데 바울이 그를 치유할 때 선정 기준이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그에게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그에게는 주님의 능력을 경험할 만한 구원의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지금 “A”가 아닌 “R”의 믿음으로 바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의 믿음이 피뢰침이 되어 하나님의 능력이 그곳에 있었던 복음을 들은 여러 사람 중에 유독 그에게 강력하게 역사하신 것이다.
 
   내 믿음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지만 정작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삶의 자리 속에서 경험하고 있지 못하다면, 또는 이전에는 내 삶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무대 맨 앞자리에서 공연을 보는 관객처럼 선명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무대 맨 뒤에 앉아서 무대보다는 보조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보는 관객처럼 성경 기록과 다른 성도들의 간증을 통해서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다면, 우린 우리의 믿음이 오늘 내 삶 속에 “구원을 이룰 만한 믿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 “R” 즉 “Royal(왕족, 장엄한 이라는 뜻)”의 믿음으로 사는 인생이 되길 소망한다. 그래서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복된 인생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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