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칼럼]서정침례교회 윤종기담임목사, 함께 웃을 수 있는 공동체

김두일기자 | 입력 : 2019/06/17 [10:58]

 

▲ 서정침례교회 윤종기 담임목사     ©운영자

미국의 27대 대통령 윌리엄 하워드 테프트의 취임 만찬이 백악관에서 있었다. 한참 만찬의 여흥이 무르익을 즈음에 만찬 석상에서 그의 막내아들 찰스 펠프스 태프트 2세가 아버지에게 무례한 말을 하였다. 모두 소년의 무모한 행위에 아연실색하여 방안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당황한 영부인은 놀라서 그의 남편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런!” “당신은 저 아이를 혼내주지 않을 거예요?”

 

그 순간 만찬 석상은 싸늘해졌고 태프트 대통령이 어떻게 처신할지 궁금한 내빈과 기자들은 그를 주목하였다. 만찬장은 잠시 침묵이 흘렀고 곧이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그 녀석이 한 말이 아버지인 나에게 한 말이라면 반드시 벌을 주어야지요. 하지만 미합중국 대통령에게 한 말이라면 그것은 헌법상의 권리인 언론의 자유에 해당하지요. 그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 것입니다.”

 

 

 태프트 대통령의 이 유머 한 마디는, 자칫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아버지라는 이미지로 대통령직을 시작할 수도 있는 위기를 오히려 관용과 위트가 넘치는 리더로 역전시켜 주었다.

 

 

 이처럼 유머는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그런데 그 유머는 자신을 여유 있게 바라보고 때로는 자신을 낮출 줄 하는 사람만이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행위를 수용할 수 있는 관용을 가진 사람만이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다. 

 

 

 경직된 공동체일수록 상대방의 조그마한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고 그것 때문에 관계가 악화된다. 그러나 건강한 공동체는 서로의 작은 실수도 웃음으로 너그럽게 넘기는 힘이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건강한 교회는 서로의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받지 않는다. 건강한 교회는 서로의 실수를 웃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공동체다. 사람이 모인 곳에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교회가 어떻게 수용하고 해결하느냐이다. 우리 서정 침례교회가 서로의 작은 실수를 웃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그런 여유는 서로를 향한 신뢰의 구축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라가 이르되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창세기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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